"전기차 새 장르 열었다"…세계 올해의 차 석권
전세계 핵심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뉴욕 오토쇼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미국에서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쓴 현대차·기아는 이날 북미 전략 차종과 제네시스 초대형 SUV 콘셉트 차량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차량 앞면을 감싸는 세 줄의 헤드라이트와 하단 그릴을 키워 강인한 인상을 주는 전면부. 지난해 북미에서 21만 대, 누적 166만 대 가까이 판매한 인기 차종 투싼은 소형 픽업트럭 산타크루즈와 함께 부문 변경 모델로 뉴욕 오토쇼에 등장했습니다. 운전석 전면을 덮은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지문 인증으로 편의성을 높인 투싼은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북미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하루 앞서 공개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고성능 모델을 늘리는 한편 인기 차종의 상품성을 높여가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장재훈 / 현대자동차 사장 : 전기차는 상당히 중량 많이 나가는 차량이고, 고성능으로 한 차원 높이는 것은 기술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 전기차에서 또 다른 장르 여는 것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쓴 기아도 이날 구형 포르테를 대체할 북미 전략 차종 K4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짧은 오버행과 패스트백 후면으로 스포츠카와 같은 외관을 가진 동시에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내세운 모델로 도요타, 혼다와 판매 경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뉴욕 오토쇼로 데뷔한 기아 대형 SUV인 EV9은 월드카어워즈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차량상을 휩쓸며 북미 지역 소비자들에게 또 한 번 이름을 알렸습니다. [윤승규 /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 : 글로벌 EV 리더십 추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전동화와 내연기관 차량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매출 162조 6천억원,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한 현대차는 올해들어 주가가 21% 넘게 상승해 3년 만에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해야 할 매수 확신 목록에 현대차를 포함하는 등 월가 내 현대차에 대한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영상취재 : 나수연,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이혜정
자세히 보기카카오 올해도 제주 주총...정신아 대표는 없었다
카카오가 오늘 주주총회를 통해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정식 선임하며, '뉴 카카오'의 출항을 알렸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박 기자, 카카오 주주총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주총장은 다소 차분했지만 오히려 온라인상에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카카오는 본사인 제주도 스페이스닷원에서 매년 주주총회를 진행합니다. 심지어 오늘은 850개 상장사의 주총이 개최된 슈퍼 주총데이죠. 슈퍼 주총데이인데다 참석을 위해선 새벽부터 제주까지 가야하는 탓에 직접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수는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총장에서 주가 하락과 카카오의 쇄신 의지를 꼬집는 주주들의 발언은 매서웠습니다. 사법 리스크와 지속되는 내홍에 카카오가 신뢰를 잃자 200만명을 웃돌던 주주들은 1년새 20만명 가까이 떠났고, 남은 186만명의 개인 주주들은 카카오가 진정으로 쇄신 의지가 있냐고 비판했습니다. 주총장에서 한 주주는 "주주가 가장 원하는 건 주가 회복"이라면서 "카카오 주가는 언제 12만 원을 회복할 수 있냐"고 꼬집었고, 이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경영진으로서 주가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체중계라고 생각한다"며, "사업 성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주가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홍 대표는 "카카오 종속회사 사업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외부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정신아 대표와 신규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주주들이 원하는 것도 단순히 일시적으로 주가라는 숫자를 올리라는 게 아닌, 사업 성과를 빨리 내, 전과 같은 성장성을 보이라는 채찍일 텐데요. 이같은 홍 대표의 발언에 주총 후 온라인 상에서도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186만 개인 주주가 있는데, 왜 하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에서 주총을 하는 겁니까? 또한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갈 정신아 대표가 답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접근성을 배려해달라"는 주주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제주 주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상법과 정관에 따라 본사가 있는 제주도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인데요. 주주들은 "정관에 조항을 달아 주총장을 바꾸거나, 온라인 생중계라도 하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주총 키워드를 '주주와의 소통'으로 잡고, 경영진들이 총출동한데 더해 온라인 중계와 특별 전시까지 하며, 주주 모시기에 나서고 있죠. 이렇게 주요 대기업들이 '열린 주총'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와 상반된 모습입니다. 심지어 오늘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신아 내정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신임 대표는 주총장에 참석할 의무가 없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인데요.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같은 경우 취임 당시 주총장에서 주주들과 상견례를 가졌던 만큼 주주들은 정신아 대표 내정자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사명까지 바꿀 각오로 임하겠다"며 카카오의 쇄신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일년에 한 번 하는 주주와의 만남 조차도 변화가 없다는 게 주주들의 지적입니다. 정신아 대표는 언제 취임하는 겁니까? 카카오 정상화를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죠?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산적한 과제 중 가장 큰 문제는 SM엔터 주식의 시세 조종 혐의 라는 사법 리스크로 촉발된 신뢰 회복 이고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적 쇄신도 난제입니다. 최근 카카오는 과거 '먹튀'논란의 당사자로 꼽히는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 본사 CTO로 내정하고, 금감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면서 안팎의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로, 현 상황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팎에선 일명 '고인물'이라며, 쇄신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도 주총 직후 피켓 시위를 통해 "경영진이 회사를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다"며, "임원 선정 과정에서 직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임원의 범위와 책임·권한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뢰와 기대를 잃은 카카오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건 신성장동력 확보입니다. 정신아 대표는 취임 후 서면을 통해 "사내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의 큰 틀도 발표했는데요. AI 기술과 서비스를 집중 강화하기 위해 AI전담 조직을 꾸리고, AI전담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R&D 역량 강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하여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창사 이후 최악의 리스크에 직면한 카카오의 수장이 된 정신아 대표는 오늘부터 2년간 카카오를 이끌게 됩니다. 새로 출항하는 정신아 호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군요. 내년부터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고, 주총 장소에 변화를 줄지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자세히 보기"고마워 옐런"..한화솔루션, 美서 입지 굳힌다 [엔터프라이스]
마지막 주제는 어떤건가요? 네 오늘 마지막 주제는 한화솔루션입니다. 지난밤 미국에서 옐런장관의 발언으로 오늘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하고 있는 종목인데요. 옐런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중국의 생산과잉이 국제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 "미국과 전세계 노동자,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피해를 보고있는 전세계 기업중 하나가 바로 한화솔루션이어서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직접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받나요? 한화솔루션 사업 구성을 보면요. 큐셀, 케미칼, 첨단소재 이 세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큐셀 부분이 담당하고 매출의 반 이상이 여기서 나옵니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미국시장에서 셀이나 모듈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중국의 생산량이 조절되면 제품의 단가도 오를 수 있고요. 미국 시장 내 비중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태양광 업황은 계속 좋지 않은거 아닌가요? 네, 그부분도 중국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443GW입니다. 전년도보다 76%증가한 수치인데 이가운데 반이상이 중국이 설치했습니다. (267GW) 중국이 싼 인건비를 활용해서 싼가격에 마구 공급을 했기 때문에 한화솔루션의 제품 단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단가하락은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올해 6월까지는 미국에서 동남아시아 업체들의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제품들의 재고소진 시간이 끝나는 올해 4분기나 돼야 점진적으로 단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공장도 짓고 있죠. 미국 조지아주에 3조2천억원을 투자해서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올해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이게 완성되면 지금 주력 생산하고 있는 셀과 모듈 뿐 아니라 잉곳-웨이퍼 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완성된 북미 최초의 공장이 되는데요. 김동관 부회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내 생산제품의 경우 인센티브를 받는데 이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배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의 주제 한줄로 정리한다면? "한화솔루션, 美서 입지 더 굳힌다"로 정리하겠습니다.
자세히 보기방송 스케줄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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