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오른 김남정 "과감한 투자"…HMM 인수 재도전?
[앵커] 참치회사로 잘 알려진 동원그룹이 김남정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에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취임일성을 밝혔습니다. 적극적인 M&A에 나설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지난 2014년 부회장에 오른 이후 10년 만에 승진입니다. 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이 1969년 세운 동원산업을 모태로 수산과 식품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회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은 8조9천억 원으로 재계 순위 54위에 해당합니다. 김 신임 회장은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역량을 쌓은 걸로 평가받습니다. 이후 지난 2014년 부회장에 올라 10년간 10여건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참치산업을 넘어 소재와 물류로 그룹의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0년 만에 회장에 올랐지만 동원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주력인 식품 사업은 내수 시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해외 사업을 키워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육상연어양식이나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은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고, 활발했던 M&A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신임 회장 승진 이후 과감한 투자 의지를 보인 만큼 지난해 무산됐던 HMM 인수에 동원그룹이 재도전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자세히 보기'부동산 살리기'에 정책 총동원…효과는 의문
총체적 난국에 빠진 건설업계를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놨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우선 정부가 과거 금융위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PF 대출 부실을 정리하겠다고 나섰죠. 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사실 지금의 위기는 건설사들이 집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집을 지을 수도 없고,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내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직후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습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들은 우량하다고 알려진 A급 건설사들의 신용도 추가 강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PF 사업장 재구조화로 대표되는 금융지원 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켜 미분양 아파트 뿐 아니라 토지까지 매입해준다고 나섰고요. 이와 함께 건설사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공사비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택 사업장에 대해서만 지원되던 PF 보증도 비주택 사업장까지 확대해주기로 했습니다. 과거에도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준 적이 있었잖아요? 효과가 있었습니까? 맞습니다. 금융위기 직후였죠. LH가 정부 대책에 따라 리츠 방식을 통해 미분양 아파트 3,400가구를 매입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30% 이상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렇게 공공이 손실을 분담해주면서 건설사들의 손실 규모가 7% 내외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게 미분양 아파트 뿐 아니라 대출이 안나오거나 이자 부담이 높아서 노는 땅이 많다는 거거든요. 이런 토지들도 LH가 역경매, 그러니까 매도 희망 가격이 가장 낮은 토지부터 사줬었는데, 금융위기 당시 이렇게 사준 토지가 3조원이 넘었습니다. 다만 이런 공공 주도의 매입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그리고 정부가 영원히 매입해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효과가 단기적일 거란 뜻이죠. 그래서 이번엔 건설사의 돈줄이 마른 근본적인 원인인 공사비를 건드려주기로 한 겁니다. 공공공사에 한해 물가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공사는 공사비 분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이 사전에 검토해주는 방식입니다. 건설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선 규제가 풀려도 사업성이 안 나와서 공사를 안 하던 건설사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됐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 정도가 물가상승분을 뛰어넘어서 문제가 된 건데, 물가상승분 만큼 반영하는 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실제 업계 관계자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A: 많은 대책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건, 공사비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최근 2년 내 공사비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올라갔어요. 사업성이 안돼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건설사들이 공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기에 비주택 PF 보증 역시 수요 자체가 말라버린 상황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설명 듣겠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B: PF 보증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살 사람이 없는 거죠. 금리가 높고 경기가 침체국면에 있다 보니까 살 사람 자체가 없다는 게 문제인 거죠.] 건설사들이 뭐라도 공급하기에는 사업성이 안 나오고, 수요자들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럼 백약이 무효한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부동산 경기 자체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반등되지 않고서는 어떤 정책도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권대중 교수의 설명으로 듣겠습니다. [권대중 /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우선 원자잿값이 안정화돼야 하고요. 금리가 안정화돼야 합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원자잿값이 높아버리면, 건설 수주도 어렵지만, 토지 등 소유자나 수분양자들이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나온 대책이라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의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잘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기'선진국 국채클럽' 입성 또 불발…“내년 3월에나 가능”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 WGBI에 이번에도 편입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국채 시장 접근성이 아직 부족한 것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처음 포함된 건 재작년 9월. 벌써 1년 6개월째인데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면서 최소 6개월 더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한 요건은 크게 세 가지. 신용등급과 시장규모 요건은 충족했는데, 시장 접근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재 국내 국채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면에서 일부 제한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투자에 걸림돌이 없는 단계로 상향돼야 WGBI 편입이 가능해집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단 계획입니다.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를 시행하고 국채통합계좌 구축,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의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곽상현 /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채과장 : 작년 9월에 비해서 상당히 진척된 문구가 많이 들어갔어요. 9월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좀 있지 않나… 주요 투자자들, 아시아 지역 그 다음에 영국까지, 필요하면 뉴욕까지 해서 IR 활동하면서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서 좀 잘 설명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개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해 올해 9월 편입 기대감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빨라야 내년 3월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혜영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레벨 측면에서 빠르게 올라오게 하려면 정부의 정책들이 정말 실효성 있는 정책들로 전개가 돼야 할 것 같고, 실제로 외국인 자금들이 더 가파르게 들어오거나 조금 실질적으로 확인 되어야… (편입 확정은) 내년 3월쯤에나 가능한 일일 수가 있어서… ]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되는데, 관찰과정 중 대상국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어 올해 9월 편입도 장담할 수 없단 겁니다. 시장에선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8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서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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